diary
2022-09 #7 There will be an answer
Mia_
2022. 12. 20. 21:38

9월도 막바지에 이르렀다
아침에 찬 공기를 마시면서,
오늘 카드 대금 출금일 알림을 보고도 깨달았다
얼마전 오랜 친구와 긴 통화를 했는데
그 친구의 말이 좋은 말이라도 남이 자신을 규정하듯이 하는 말이 너무 싫다는 거 였다
딱히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 통화를 끝내고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
넌 이런 사람이야라는 타인에 말이 틀이 되어 조이는 걸 인식하지는 못하더라도
친구의 무의식이 거부하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
나는 나로 살고 싶다
대다수의 사람의 보편적인 선택을 은연중에 의식하며
나도 저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압박을 스스로에게 가하며 사는 것이 참 힘들다는 걸 느낀 것이 길지 않다
어릴적 엄마가 모든 사람은 특별해라는 말을 한적이 있는데
그 때는 모든 사람이 특별하면 다 특별하니까 아무도 안 특별한 거라고 결론 내린 적 있다
지금은 엄마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
모든 사람은 특별하므로 다른 이들의 삶과 선택에 본인을 비교할 필요가 없다
모든 사람은 특별하므로
계절이 계절인지라 옛날 한국 노래를 찾아 듣게 된다
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난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
우정도 사랑의 범주에 있다면 너희를 사랑한다고 말했던 적이 있는데
그 너희 중 하나가 매듭이 지어지는 인연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
기도한다 잘 살아
찬바람 불어와
옷깃을 여미우다
후회가 또 화가
난 눈물이 흐르네
누가 물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던
지나온 내 모습
모두 거짓인 걸
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
내 맘에 둘 거야
그대 생각이 나면
생각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
- 이문세, 옛사랑